Notes/Diary
2007/11/05 - 나의 능력으로 이룬 것은 없으니...
Unikys
2007. 11. 6. 13:42
어제 친구가 과제를 도와달라고 밤 늦게 도움을 요청해왔어...
난 솔직히 이런거 마음에 내키지는 않는데, 친구의 요청이라 딱 거절도 못하는 성격이야...
(워낙 소심해서 말이지..^^;)
그 친구는...내가 이번 로뎀나무 행사 태신자로 품었던 친구야...^^
이번 주 토요일, 10일에 갓스펠이라는 뮤지컬이 있어서 거기 같이 갈 수 있게 기도를 많이 했지..
태신자로 품었다고 그냥 갑자기 '우리 뮤지컬 가자' 그러는 건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야...
그건 너무 딱딱하고 강제적인 듯한 분위기로 오히려 반감을 유도하게 돼...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기도했지..
그 결과는?....^^
그렇게 밤 늦게 12시까지 숙제를 도와주고 친구가 딱 '이번주 토요일 강남에서 보자'고 하더군!^^
앗! 이건 주님이 주신 기회다! 라는 생각이 딱 들었지...
강남 토요일 5시에 교회에서 뮤지컬하는데 거기 갈 생각이라고...
혹시 같이 갈 생각 없냐고....
하하~ 너무 자연스럽게 이렇게 이야기가 나왔지^^
그래서 그 친구는 고민하는듯 하더니 그래 같이 갔다와서 놀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
다행히 생각이 먼저 들었지 '아 주여 감사합니다!!'
...
...
그런데, 그 순간 '내가 이렇게 잘하다니 제법아냐?!'라는 교만한 마음이 생겨버렸어...
다른 애들한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버렸어...
그러면 안 되는거였는데...난 순간 나도 모르게 함정에 빠진거였지...
집에 돌아오면서 회개를 정말 많이 했어....
내가 한게 아닌데...성령님이 나를 통해서 친구의 마음으로 가는것인데...
내가 다른 애들한테 자랑하기 위해 하는게 아닌데...
오로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친구를 주의 곁으로 부르는 것 뿐인데...
요즘 들어 내가 '인간'이라는 존재로 태어나 수 많은 유혹을 못 이기는것이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 계신 분을 더욱더 찬미하고 올릴 수 있는 것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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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는 어찌 되었냐고?...
안타깝게도 내가 교만한 마음을 품자마자 다시 고민을 하더라고....
내가 할일은, 내가 교만했던 마음을 버리고, 오로지 기도로 회개하고 다시금 돌아보게 해달라는것 뿐이야..
그런데 지금도 이런 마음이 막 들어...
오늘의 이야기를 마구 다른 애들한테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지만 그걸 원하시는게 아냐....이제 난 그저 조용하게 기도만 드리고 싶어...